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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잡담

[일상 잡담] AI 커리어를 이어나간다는 것

by 넌 꿈이 뭐야? 2023. 4. 6.

안녕하세요, 오늘은 AI 연구? 개발? 기획? 아무튼 AI 전문가로서 커리어를 이어나가는 것에 대한 저의 짧은 생각을 써보려 합니다.

 

그야말로 AI가 세상을 놀라게 하는 대국면을 맞았습니다. ChatGPT, Diffusion model과 같은 생성 AI들이 초거대 데이터와 초거대 모델을 양손에 쥐고 득세하고 있습니다. 알파고는 정말 센세이셔널했지만 알파고의 성공이 그늘에 가려질 만큼 더욱 혁신적인 인공지능이 대중들 앞에 선보여졌습니다. 알파고 이외에는 인공지능에 별다른 관심도 없던 저희 가족들도 ChatGPT를 종종 언급하게 됐고, Stable Diffusion이나 Midjourney가 그린 그림을 보여드리면 이게 진짜인지 가짜인지 분간이 안 간다며 신기해하고 있습니다.

진정 바야흐로 A(G)I의 시대입니다

그런데 저의 고민은 깊어져만 갑니다. 그 이유는 AI의 패권이 철저하게 자본시장으로 넘어갔기 때문입니다.

생각을 줄글로 나열하다보면 가독성이 심각하게 떨어질까봐 조금만 정리해서 적어보면,

  • 사람들이 상상하는 AI는 자본력이 없는 단체에서 나오기가 불가능에 가까워졌다
  • 현재로써는 OpenAI, Google 등의 선두 기업에서 나온 모델을 별다른 개선 없이(할 수도 없이) 그대로 갖다 쓴다
  • 연구하던 입장으로는 내 입지가 좁아진다는 느낌을 받고
  • 개발의 입장으로 봐도 GPT API 그대로 활용해서 서비스 만든다는게 그리 성취감 느껴지는 일이 아니다
  • 그렇다면 내 장단점이 뭔지 확실하게 짚고, 내가 잘 할 수 있는 일을 찾는 일이 가장 시급하다

전 스스로의 장점을 아래와 같이 생각합니다.

  • 적당한 학벌에 적당한 연구 역량
  • 어려운 상황일지라도 그 안에서 뭔가 해보려는 도전정신
  • 자신의 논리를 잘 개진해 나가는 힘
  • 영업, 기획, 개발, AI, 그리고 상위 의사결정자들과도 원활히 대화할 수 있는 소통 능력
  • 책임감

이 밖에도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다 적진 않았고, 저 5가지 중에 가장 자신있는 부분은 소통 능력입니다. 사실 저는 학창시절부터 발표나 대화를 잘하는 축에 속했는데, 그 비결은 대단할 게 없었습니다. 바로 '상대방의 입장에서 말하는 것'입니다.

하나의 개념을 설명하더라도 듣는 이가 누구냐에 따라 그 사람의 배경지식을 고려하여 더 쉽게 설명하려고 하고, 지금 이 상황에서 그 사람이 궁금해할만한 내용을 중심으로 전달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덕분에 제가 뭔가를 설명했을 때 정말 많은 분들께서 "너무 이해가 잘돼요... 설명을 참 잘하시는 것 같아요. 정말 감사합니다"라는 호평을 해주셨습니다.

 

아무튼 핵심은 제가 앞으로 뭘 하면서 돈을 벌어먹고 사는가입니다. 제가 대단한 연구 또는 개발역량을 갖췄다면 고민이 덜했겠지만 그런 상황은 아니라고 생각하기에 더 많이 고민했고, 앞으로는 회사의 많은 분야를 망라할 수 있는 관리자가 되는 것이 유력 후보입니다.

 

연차가 쌓이고 직급이 올라간다는 말을 장황하게 설명한 거 아냐? 라고 생각하실 수 있겠지만 저는 정말 연구가 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이전 직장도 대기업의 인공지능 연구소를 선택했었고, 제가 하는 연구를 잘 한다면 앞으로도 승승장구 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인공지능의 놀라운 발전을 보며 조금 다른 진로를 염두한다는게 싱숭생숭합니다.

 

이상 제 개인적인 잡담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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